
【STV 이영돈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1인 1표제 도입을 의결할 중앙위원회를 나흘 앞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과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안 그대로 강행할 경우 공천 공정성과 지역 대표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2일 성명을 내고 "현재 제안된 안건대로 처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영남 등 전략지역 가중치를 비롯한 추가 보완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의 방안은 5일 중앙위까지 추가 보완책이 반영된 합의된 수정안을 마련하고 만장일치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초는 합의가 불발될 경우 처리 보류를 요구했다. 이들은 "만일 합의된 수정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앙위에서 공천 규칙 등 지방선거와 관련된 안건만 처리하고 당헌·당규 개정안은 처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법률 전문가 등을 포함해 강화된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당원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해 내년 1∼2월께 추가로 중앙위를 열어 전반적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의 풀뿌리 기반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민초는 "모든 논의에 앞서 당원주권정당 실현을 위해선 풀뿌리 정당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지구당 설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인 1표제 도입과 관련한 당원 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었지만, 현장에선 지도부를 향한 불신과 비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정청래 대표가 다른 공약은 지키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 사안에 대해서만 지키겠다고 얘기한다"며 "당권 장악과 내년 연임 준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정 대표의 당헌·당규 개정 추진을 ‘독재’,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며 이 문제를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수 있는지까지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승래 사무총장은 정 대표의 공약이 검찰·사법·언론 개혁과 당원 주권 강화 등 4가지라고 설명하며 "공약사항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1인 1표제 추진 경과를 상세히 설명한 뒤, 절차상 당내 규정 위반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1인 1표제 도입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대의원의 권한 축소 우려 등 논란에 대해선 보완책을 마련해 중앙위에 함께 보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당내 이견이 수렴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