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영돈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설에서 관세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경제·외교 정책을 강하게 옹호했다. 그는 “관세 덕분에 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고 국가 채무가 줄었으며, 동맹국들과의 관계도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대부분을 집권 2기 경제 치적 자찬에 할애했다. 그는 “우리가 많은 철강을 다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며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국가안보의 문제이자 관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 등 전략 산업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분에 향후 10년 동안 미국 재정적자가 4조 달러(약 5천700조원) 줄어들 것”이라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를 방치할 수 없고 달러 가치를 높이며 연방 예산 균형을 맞춰야 한다. 공정한 관세가 그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도 관세의 긍정적 효과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중재한 ‘쿠알라룸푸르 평화합의’를 거론하며 “관세 덕분에 동맹이 강화되고 세계 평화가 촉진됐다”고 말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해당 합의를 통해 무력충돌을 중단하고 국경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우방과 체결하는 관세 합의로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며 “조선·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 제휴 또한 관세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한국 측 인사를 직접 언급하며 한미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우리 측 사람들은 그를 매우 강인한 인물로 말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더 약한 협상 상대를 원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목표로 세부 조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분쟁 해결에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콩고와 르완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전쟁을 멈췄다”며 “중동에 평화를 창조하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자평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아서 쉬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그래도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이 전쟁은 애초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단순한 무역 수단이 아니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세계 평화를 이끄는 도구”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