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박란희 기자】상조업계 1위 보람그룹이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서의 방향성을 확장하며 식음료(F&B)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전통 의례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보람섬김’의 첫 라인업 ‘효차림’을 출시한 데 이어, 전국 직영 장례식장을 거점으로 한 지역 환원 프로그램까지 강화하며 사업 다변화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최근 식음료 전문 계열사 ‘보람F&B’를 설립하고, 외식·호텔업계 출신의 김형래 상무를 총괄로 영입했다. 보람F&B의 첫 프로젝트인 ‘보람섬김 효차림’은 추석 차례상·제사상에 최적화된 간편식 세트로 구성됐다. 제품은 실온·냉장·냉동 반찬류뿐 아니라 모둠전, 국류, 제수 과일까지 포함해 배송 한 번으로 전통 차례상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효차림은 대한민국 식품명인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유정임 명인(백나박김치) ▲유영군 명인(찹쌀약과·조청산자) ▲문완기 명인(식혜) 등 장인들의 손맛을 담아 “간편하지만 정성이 부족하다”는 기존 HMR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 조리 규칙에 따라 파·마늘 등을 쓰지 않은 조리법도 유지했다.

국내 HMR 시장은 지난해 약 7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 중 명절·제사 간편식 시장만도 연간 1,4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람그룹은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 전통 의례 간소화 흐름이 맞물리며 관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람그룹은 식음료 사업을 단순한 신수익원이 아닌 ‘라이프케어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보람상조는 전국 13개 직영 장례식장의 매출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상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동병원장례식장이 병원 발전기금 3천만 원을 전달했으며, 해당 기금은 시설 개선과 의료 서비스 향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상조기업은 장례 지원뿐 아니라 든든한 이웃으로서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효차림을 시작으로 식음료, 케이터링, 주류 등 다양한 라이프케어 영역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상조업계의 관행을 뒤집고 ‘리무진 장의차’, ‘왕실 대렴’ 등 혁신 사례를 만들어온 보람그룹이 이번에는 전통과 간편함을 결합한 F&B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