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최근 방한한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기존의 대북 억제를 넘어 중국 견제까지 확장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드리스콜 장관은 1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주임무가 중국에 대한 것인가, 혹은 북한에 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둘 모두 기본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해 대만해협 유사시 개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미 동맹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특별한 파트너십이 있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동맹에선 찾기 힘든 신뢰를 구축했고 한국군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윌리엄 테일러 주한 미8군사령관 직무대행 역시 “동맹의 임무는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가장 강력하고 현대화된 전력을 유지해 인도·태평양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드리스콜 장관은 한반도의 가장 큰 안보 변수로 ‘드론’을 지목하며 첨단 무기체계 추가 배치 방침도 공개했다. 그는 “중국은 1천300만대, 러시아는 4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는데, 이는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차원의 위협”이라며 “우리의 중점 과제는 한국과 실시간 정보 공유, 공동 대응, 다층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군은 차세대 방공시스템인 ‘간접화력방어능력(IFPC)’을 오산 공군기지 내 제35방공포병여단에 배치한 상태다. 드리스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언급했듯, 우리의 주요 위협은 이 지역에 있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선 강력한 동맹과 첨단 장비 투자가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과 한국군이 최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산이 이 지역에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 협력 가능성에 대해 그는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한국군뿐 아니라 한국의 제조업체, 기술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이들과 함께 실시간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사령관 직위를 4성에서 3성으로 낮춰 표기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미 육군은 최근 수십 년간 본부 인원이 과도하게 늘어났다”며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병력을 전방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5월 “현역 4성 장군 수를 최소 20% 줄이라”고 지시한 조치와 연장선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