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신위철 기자】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잡겠다며 증인신문을 또 한 번 시도했지만, 예상대로 끝은 똑같았다. ‘불출석’. 그런데도 특검은 “한 번 더 기일을 잡아달라”며 재판부에 읍소했다. 그야말로 “안 나올 거 뻔히 알면서 또 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전은진 판사는 2일 증인신문을 열었지만, 한 전 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법원은 앞서 두 차례 소환장을 보냈지만 “폐문부재”로 반송됐다고 밝혔다. 특검이 말하는 소환 실패는 알고 보면 “안 받아서 못 부른 게 아니라, 집에 없어서 못 붙였다”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특검 측은 재판부에 이렇게 말했다.
“한 번 더 증인신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 번 더 기일을 지정해주시면 출석할 방법을 강구해보겠습니다.”
이에 재판부도 피곤해진 듯 오는 23일을 차회 기일로 잡으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그때도 안 나오면 청구 철회 검토해보세요.”
사실 특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계엄 표결 방해 의혹을 밝히겠다며 한 전 대표 소환을 밀어붙였지만, 참고인 조사도 못 한 채 “소환장 붙이기 놀이”만 반복 중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강제수사도 못 하면서 계속 ‘안 나왔다’며 여론몰이하려는 것 아니냐”, “정작 찾을 생각은 없고, ‘도망간 사람 만들기’에 더 관심 있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결국 23일에도 한 전 대표가 안 나타나면, 이번엔 “국민이 분노했다” “사법 방해” 같은 문구가 등장할 차례일 것이다. 그때쯤이면, 누가 증인이고 누가 쇼를 하는지 더 또렷해질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