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2일 남기고 이종섭 사퇴…與에 득 될까

2024.03.29 12:30:57

“논란 요소 사라져” “여론 밀려 사퇴”


【STV 김충현 기자】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총선 12일을 앞둔 시점에서 이 대사의 사퇴가 여권을 향한 ‘정권심판론’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국 금지 조치를 했음에도 주호주대사에 부임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파동으로 인해 야권이 분열되면서 총선 프레임은 ‘야당 심판’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 대사의 부임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 등으로 중도층의 민심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이 대사의 즉시 귀국과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황 전 수석은 자진사퇴했지만, 이 대사는 귀국만 했을 뿐 사퇴는 거부했다.

그러나 여당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종섭 사퇴론’이 분출하면서 이 대사가 결국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사의 사퇴가 일단 여권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ㆍ황상무 리스크를 턴 여권이 ‘야당 심판론’을 부르짖을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만시지탄이다. 사퇴 타이밍이 더 빨랐으면 판세가 요동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여당 입장에서는 악재를 막았을 뿐 반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이슈를 동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Copyright @2007 STV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STV ㅣ 사업자등록번호 : 298-86-00066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23, 902 ㅣ 대표전화 : 02-6264-4114 팩스 : 02-6442-5113 등록번호 : 서울아00455(2007.11.8) /발행인: 박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