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주장 역도선수 母, 법적 대응 의사 밝혀

2013.08.02 17:16:46

【stv 이호근 기자】=역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자 역도 국가대표 A선수의 어머니가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법적 대응의 의지가 있음을 알렸다.

지난 1일 오후 A선수의 어머니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성추행 의혹 역도대표선수 엄마입니다. 억울함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표팀 감독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이 글이 입원 중인 A선수의 어머니가 작성한 것이 맞다고 A선수는 확인해줬다.

A선수의 어머니는 “오승우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아니다 싶어 나서게 됐다. 오 감독 있는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고 향후 오 감독의 행동을 지켜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예정”이라고 게시글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오승우(55) 역도 국가대표 총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해당 A선수에게 사과했으나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본 A선수의 어머니는 게시글에 딸인 A선수가 그동안 겪은 일을 상세히 전하면서 오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오 감독은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음해를 운운하고 있다”고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하면서 “A가 운동을 그만둔다고 울고불고했을 때 단지 운동에 대한 권태기라고 생각해 바보처럼 딸만 달랬다. 그런데 사건일로부터 1개월 뒤 오 감독은 자신을 피하는 딸에게 머리 상대와 남자선수와의 관계를 지적하며 퇴촌시키겠다고 하는 등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어떤 경로로 언론에 노출됐는지 모른다는 A선수 어머니는 “사과도 시기가 있고 오해도 풀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사건 이후로 자신을 피하는 사실을 알았다면 적극 해명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회견에서 차라리 마사지 과정에서 엉덩이도 만지고 치골도 만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성추행인 줄 몰랐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한 해명이었다”고 지적하며 기자회견에 진정성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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