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홍보병사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24일 알렸다. 감사결과를 보면 지난 10일 전역한 가수 비(정지훈) 등 10여 명의 연예병사가 면접 당시 연예병사 지원의 필수조건인 경력 및 출연확인서와 추천서 등을 누락했음에도 합격한 것으로 처리됐다.
연예병사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연기자는 영화나 드라마에 주연 또는 주연급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어야 하며, 개그맨은 TV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 출연 경력, 가수는 음반판매실적과 TV방송국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입영일을 기준으로 3개월 안에 발행된 해당 분야별 협회의 확인서와 추천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비를 포함한 10여 명의 홍보지원대원은 이 같은 필수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홍보원은 이를 알고도 이들을 연예병사로 선발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전임 홍보원장이 일부 병사를 편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방부 감사결과 얼마 전 퇴임한 홍보원장은 지난해 2월 비에 대한 연예병사 면접을 진행할 당시 면접관이던 5급 사무관에게 “월드스타 정지훈의 면접을 감히 5급 사무관이 볼 수 있느냐”고 질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동욱(가수 세븐) 일병은 올해 초 비가 공무 중 외출로 물의를 일으킨 후 외출 시 반드시 홍보원 직원이 동행하도록 했음에도 홍보원 직원의 묵인 아래 연습을 이유로 단독외출을 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홍보병사가 2012년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홍보원 간부의 결혼식에 동원되어 축가를 부른 사실도 알려졌다.
김광진 의원은 국방부의 감사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본 결과 국방부가 당초 발표한 내용보다 더 큰 문제들이 있었다며 “연예병사와 직원들의 징계가 아닌 근본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국방홍보원장과 국방부 관리책임부서 등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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