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김종학 PD, 고시텔서 숨진 채 발견… 자살 추정

2013.07.23 14:48:02

【stv 이호근 기자】=23일 오전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한 김종학(62) PD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관리인 이 모(59) 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된 김씨는 이틀 전 이 고시텔에 투숙했으며, 관리인이 발견했을 당시 김씨는 고시텔 방안 침대 위에 누운 상태로 욕실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다. 외상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김씨를 발견해 경찰에 알린 고시텔 관리인 이씨는 “이틀 동안 투숙하기로 했다. 퇴실시간이 지나 오전 9시 50분께 방 정리를 위해 올라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작은 창문으로 보니 문틈에 녹색 테이프가 붙어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김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4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최근 지난해 연출한 SBS 드라마 ‘신의’에 출연한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유서에 이에 관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한 김씨는 ‘여명의 눈동자’(1991), ‘모래시계’(1995)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스타 PD다.

‘모래시계’가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스타제작자로 알려진 그는 2007년 ‘태왕사신기’에 이어 ‘신의’(2012)를 연출했지만 지난달 2차례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휘말려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받았다.

당시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출국금지 조치를 했으며,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며 빈소는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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