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북극곰 ‘썰매’ 29세 노환으로 숨져

2012.07.05 06:45:46

12년 동안 서울어린이대공원 바다동물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70년대 인기 코미디언 남철-남성남 콤비를 연상케하는 이른바왔다리 갔다리춤과 다이내믹한 자맥질 등으로 즐거움을 선사해 온 북극곰(polar bear) ‘썰매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 오전 10 10분 서울어린이대공원 북극곰 수컷썰매가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썰매는 현재 건국대 수의과대학 병리학팀과 공동 부검 중인데 직접 사인은 심장근육출혈에 의한 심기능정지로 판단된다.

 

‘썰매’의 나이는 올해로 29(1984년생)로 북극곰의 수명이 약 25세인 점을 감안하면 천수를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썰매’는 2001 3월 마산돝섬유원지가 폐쇄되면서 아내얼음’(1995년생)과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온 이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 동물원이 보유한 북극곰은 서울어린이대공원(♂1 ♀1) 에버랜드(♂1 ♀1) 대전동물원(♀1) 3곳의 5마리뿐이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로 각국이 국외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들은 지난 12년 동안썰매-얼음부부의 2세 출산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지구온난화로 야생 북극곰조차 자연번식이 어렵지만썰매-얼음부부의 경우 마산 돝섬시절 한 차례 출산경험이 있어 철따라 특식을 제공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하지만 짝짓기 때마다혹시나했던 바람은역시나로 끝났다.

 

2009 5, 현대식 바다동물관이 신축됐다. 자연환경에 가까운 최상 의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계기로분위기만 좋으면 늦둥이도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썰매-얼음부부의 평소 금슬로 볼 때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올 봄엔 둘의 애정행각이 유달랐다. 사육사들 간엔 뒤늦게나마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했다. 하지만썰매는 결국 2세를 남기지 못한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앞으로 미망인얼음이 외로움을 타지 않도록 특별관리할 예정이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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