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스님, “광주·전남권 주말 휴식공간으로 활용”
나주 미륵사는 전라남도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덕룡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미륵사는 백제 성왕22년(554)에 구례 화엄사와 함께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원인스님에 의해서 가람을 새롭게 확장·배치하였다.
현재 미륵사에는 전해 내려온 2개의 보물이 있다. 10세기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는 석불입상은 보물 제462호로, 높이 5.38m, 너비 2.2m나 되는 거불(巨佛)이다. 또 하나는 12∼13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461호인 칠불석상으로, 높이95cm, 동면 좌상 높이 90cm, 남면 입상 높이 82cm(7구)다. 칠불석상은 4각에 가까운 원추형 바위에 불상을 조각하였다. 원추형 비슷한 4면 석에 다수의 불상이 비스듬하게 조각된 예는 극히 드물어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전달하는 가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불교재단 조계종 소속의 미륵 사는 개인소유의 땅을 원일 스님이 기증받아 보물주변에 미륵사로서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월력을 세웠다.
원일스님은 “광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고, 주5일 근무에 맞춰 템플스테이 장소로 적합”하다면서, “불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정신적 쉼터로 일상생활에 유익한 도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세지중학교, 특성화와 전인교육으로 지역문화 창달
원일스님은 지난 2006년 관내에 있는 일반 사립학교인 세지중학교를 기증받아 지역 불교 인재양성의 산실로 육성시키는 등 교육에 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세지중학교는 원어민을 교사로 초청하여 영어회화 공부와 방과후 교육, 지역 향교의 도움을 받아 다도와 예절교육, 지역의 명사들을 초청하는 초청강의,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는 예능 교육, 야영수련, 승마, 염색체험 등 문화체험 등을 실시하는 등 특성화 교육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전문학교’로 지정되어 시설투자 등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다문화가정 위한 사찰체험 활동 마련
미륵사의 원일스님은 타 지역에 비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사회적 소외계층 중 하나인 다문화가정의 교육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세지중학교에 다문화아이들을 위한 특성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을 초청하여 3년째 전통다도와 떡 만들기 시연, 사찰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문화의 이해를 돕고, 지역에서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하는게 원일스님의 의지이다.
이에 대해 원일스님은, “이주여성들은 이국 땅에서 문화적 언어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백양실버타운, 평등사상을 실천하는 노인복지의 요람
원일스님의 사회적 자비실천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역 어른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노인성 질환을 갖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백양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백양실버타운은 노인요양뿐 아니라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노인복지센터이다. 백양실버타운은 치매,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유료복지시설로 현대식 2증 건물로 20여 개의 생활관과 휴게실, 물리치료실, 재활실, 식당 등의 복지시설을 갖추었다. 복지타운은 간호사와 보호사 등 20여명의 복지전문가가 상주하여 건강의료와 심리재활, 정서관리 서비스는 물론 상담지도와 일상생활, 여가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젊어서 고생을 했기 때문에 늙어서 편안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원일스님은, “고령화 시대에 쾌적한 시설에서 노후를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음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스님은 해마다 2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8년 전부터 지역의 봉황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종교활동은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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