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김남진 댄스씨어터 창 '기다리는 사람들 Ⅱ'

2010.12.02 08:45:58

2010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 서울열린극장 창동 기획 공연 선정작

 

 

많은 해외 공연과 페스티발에서 주목받는 안무가 이자 무용수인 김남진이 2011년도 1월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기획공연을 갖는다. 이번공연은 서울열린극장 창동과 김남진 댄스씨어터 창의 공동주최로 이루어진다. 이번 작품은 200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에 대한 기념식에서 안무자가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의 주제를 주로 다루는 대다수의 무용작품들과는 다르게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사회현상학적 특징과 현실 직시적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번공연은 특이하게 창동극장의 객석을 사용하지 않고 무대 위에 오른쪽과 왼편에 덧마루를 설치하여 마당놀이를 관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다른 작품들 보다 관객들이 가깝고 다각적인 무대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 중 한국사람 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

‘분단’과 ‘통일’을 춤으로 논하다.

2차 세계대전이 종료 한 후 분단된 많은 국가들이 있었다. 하지만 1989년 동독과 서독 사이를 갈라두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전 세계에 분단국가는 이제 대한민국 단 한 곳만이 남아있다. <기다리는 사람들II>는 베를린 장벽 철조망을 통해 작은 소녀가 또 다른 소녀에게 인형을 전달하는 사진하나의 작은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되었다. 안무가 김남진은 여기서 얻은 모티브를 바탕으로 작품의 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를 한국적 현실에 맞게 작품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처음 휴전선은 단지 물리적인 땅 덩어리를 반으로 나눈 것에 불과 하였다. 곧 통일 되어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고 하나 된 나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느새 6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정치적으로는 물론이고 경제, 문화, 사회, 언어 인간으로써의 본질까지 분열되어가고 있다.


2010년 10월 3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남북의 이산가족 830명이 60년만에 그리운 가족을 만나고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했다. 현재 이산가족은 총 8만명이 넘고 고령화가 심해져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정해졌다 하더라도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다수 나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대한 이야기는 남북 간의 이해가 서로 엇갈리며 지체되어만 간다.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던 이산가족들이 이제 대부분 7~80대를 넘어 후일을 기약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안타까움이 채 가시기도 전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에 북한의 포탄이 날아와 우리의 젊은 해군장병 둘 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사망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우리는 통일을 원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통일을 원하고 있는가? 그 시절을 경험하고 분단의 안타까움을 몸소 느끼고 있는 분들이 다 사라진 후에도 우리는 과연 지금보다 절실하게 통일을 외칠 것인가? 남과 북이 서로의 이익만을 따지며 대치하고 있는 지금, 정말로 통일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는 것인가? 안무가는 이러한 질문을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던지고 작품을 보는 내내 고민하게 한다.


신체 움직임을 통한 사회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다른 무용 공연에서 느낄 수 없는 현실사회에 대한 냉철하고도 객관적인 시각

당신은 무용작품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가?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 현실과는 동떨어지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주제?

 

<기다리는 사람들 Ⅱ>은 분단이 단지 과거에 박제되어있는 하나의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댄스씨어터 창은 무용이라는 신체적 언어를 통해서 ‘분단’과 ‘통일’이라는 이원화 된 남북한의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세계 속에 한국 더 넓은 의미로는 세계 속에 남북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하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2009년 5월 안산거리극축제와 9월 과천한마당축제 공연에서 선보인바 있는 작품을 1시간짜리 작품으로 재구성하여 거리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극장에서 느끼는 공간감이 적절히 조합하여 작품에 투영될 것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작업을 통해서 안무가는 무용의 사회적 관점을 환기시키고자 하며 진중하고 현실적인 주제와 다각적인 무용적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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