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내부에서 정국 수습 방안을 놓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자중지란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5선의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과 4선 ‘비윤’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시을)의 양자 대결이 예고됐다.
애초 친윤계에서는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전날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에서 권 의원 추대로 뜻을 모았다.
중진들은 친윤 핵심인 권 의원이 검사 출신으로, 현 정국에 대응할 협상력을 겸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가 권 의원 추대에 반기를 들면서 비윤계 후보인 김 의원이 원내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후 취재진과 만나 “독배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쓸모 있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등록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두 차례 지냈으며, 국무총리 후보로 꼽히기도 했따. 지난 총선 당시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였고, 생환하며 정치력을 확인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정국 수습에 주력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공세와 탄핵안 소추 관련해서도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로 리더십을 상실한 상황에서 친윤계가 다시 원내대표 후보를 낸 것은 경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친윤계는 당내 최대계파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