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민심 반영 비율을 20%로 하기로 13일 결정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수 위원이 8대2를 말했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당심 100%였던 전당대회 룰을 당심 80%, 민심(여론조사) 20%로 수정하겠다는 뜻이다.
김 대변인은 “당원 비율 축소는 저희(의원)들이 잘못한 것인데, 당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여론조사가 여러가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8:2로 가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룰이 결정되면서 유력한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측근은 “오는 17~18일께 출마 선언을 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미 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구하고 캠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변 인사들에게 “내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로 의견을 청취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전 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우회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전날(12일) ‘단일 지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냈는데 이 또한 한 전 위원장의 앞길을 터주었다는 평가다.
당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2인(당대표·수석최고위원) 지도 체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특위 내부에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