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심은 비대위원 인선으로 옮겨갔다.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논할 비대위에 어떤 인물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당 쇄신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당 안팎의 추천을 받아 비대위원을 물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제외한 6명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
비대위원 6명은 당내, 외 인사 절반씩 나눠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인사는 초·재선 의원으로 임명하고, 외부 인사는 지지율이 취악한 여성과 청년을 대표하는 인물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양한 인물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초선 그룹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정무팀장을 지낸 젛의용 의원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첫 입성한 조은희 의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원외 인사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일단 주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가능하면 이번 주 내에 선임할 계획이다.
이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 임명안을 가결할 예정이다.
비대위원 인선은 비대위 운영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2011년 말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붕괴되자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만들었다.
이때 영입된 외부 인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현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등이었다.
이들은 박근혜 비대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교체한 후 총선에서 152석을 확보해 승리한 바 있다. 박근혜 위원장은 비대위의 성공에 힘입어 그해 말 18대 대선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