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0일 수도권 폭우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를 비롯해 재난 대응 관리 미흡을 문제삼으며 맹공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서울이 물바다 되는데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SNS 상에 무정부 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폭우 사태 첫날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지시를 내린 데 대해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면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난위기 상황에 실시간으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바란다”면서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하게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김건희 여사 관저 공사 수주 개입 의혹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수해 상황을 감안해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정말 궤변도 그런 궤변이 더이상 없다”면서 “아파트에서 어떻게 국가 재난 관리를 관리하고 (상황이) 그게 장악될 수가 있느냐”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 안전에 관해서는 과할 정도로 했다. 재난 상황과 재난 현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반응하셨다”면서 2019년 강원도 산불 사태 때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대응에 이어 자정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회의가 열린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 후보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너무 가슴이 정말 무너져 내렸던 건 (윤 대통령이) 인명피해가 난 그 현장에 가서 '퇴근할 때 하는 침수가 되는 걸 내가 봤다'라는 말씀을 하셨더라”면서 “어떻게 그 현장 가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저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납득도 안 되고 너무 사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