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최근 잇따른 설화(舌禍)로 구설수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재명 후보가 집안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사법리스크가 여전한데다 당 내부의 공격도 만만치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
대선·지선을 차례로 패배한 이후 줄곧 잠행하던 이 후보가 지난 3일 자처해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최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려 한다” 등의 잦은 말실수로 인해 당권 주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데다 검·경의 수사망이 조여들자 반박 기자회견에서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거칠과 직설적인 화법에 대해 “신중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자신을 비난하는 비명(이재명)계를 의식하고 “공천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강훈식·박용진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자 몸조심에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초선 의원으로 여전히 여의도 정치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국가지도자급 인사로서 진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논란으로 여당뿐만 아니라 같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의 지지 기반이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라는 것도 지지 기반 확대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참고인이 자살하면서 여러 의혹이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등 사법 리스크도 여전하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특정 이익에 공모하는 나라는 없다”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