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권의 실세라는 평가가 다시금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껏 장 의원과 맞선 이들이 모두 사퇴하거나 2선으로 물러나면서 장 의원이 가장 권력과 가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대행 자리가 공석이 되고, 최고위원이 줄사퇴 하면서 국민의힘은 비대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불과 2주 전 ‘윤핵관 갈등설’에 휩싸여있던 장 의원과 공개 회동하고, 불화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의원과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권 원내대표는 당의 간판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권 원내대표에 앞서 밀려난 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캠프 인선 등을 놓고 장 의원과 대립했다.
김 전 위원장을 ‘윤핵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장 의원과 더 가까웠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장 의원을 두둔하고, 김 전 위원장과 결별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 후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윤핵관’이라는 명칭을 의식해 대통령실에는 가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지만,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이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장 의원은 비서실장직을 맡은 후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러한 구도에 이준석 대표는 불만이 컸다. 개국공신인 이 대표는 장 의원과 안 의원의 그늘에 가려지는 게 싫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그러던 중 이 대표에 대한 ‘성 접대 및 증거 은폐 의혹’이 불거졌고, 윤리위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 대표 또한 정치 2선으로 물러나야 했다.
현재 장 의원은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곧 갖춰질 비대위 체제에서 장 의원이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