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에서 사퇴하고, 최고위원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집권여당이 비대위 체제로 접어드는 것은 사상 최초이다.
이날 기준 최고위원 재적위원 9명 중 남은 위원은 4명(권성동·성일종·정미경·김용태)에 불과해 최고위원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이어 31일에는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줄사퇴했다.
이준석 대표는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로 ‘사고’ 상태이며,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가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하자 비대위 전환이 급진전 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31일) 소셜미디어에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직무대행 역할을 내려놓겠다”라고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잇따른 실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7급이 아닌 9급”, “최저임금으로 어떻게 사나”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한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사적 메시지를 실수로 공개하며 논란을 빚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당내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처럼 실언과 실수가 이어지자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는 금이 갔고, 결국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주나 늦어도 광복절(15일)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