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은 순탄하게 현실화 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당내 친문(재인)계 인사들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이 맹폭을 가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이 의원이 영입한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맹비난에 나서면서 이 의원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 의원은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당 대표 출마선언을 통해 “강한 민주당”을 표방했지만 그에 앞서 당내에서어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라는 목소리가 높다.
친이낙연계 좌장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설훈 의원은 “사법 리스크가 있다”면서 이 의원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을 포함해 여러 미해결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97그룹 강병원 의원도 이 의원 측이 ‘당대표 출마가 곧 책임 정치’라고 한 데 대해 “제가 생각하는 ‘책임’과는 정의가 다른 것 같다”고 일축했다.
강 의원은 “우리 당이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감싸 안는 데 매몰되는 건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대선 당시 영입돼 이 의원 득표율을 끌어올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전대를 앞두고 독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개딸을 끝까지 안고 간다면 결국 '제2의 조국'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또다른 인터뷰에서는 “기회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당내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비난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어대명’이 대세인 상황에서 발언별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내실 다시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전당대회에 먹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