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지지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자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108번뇌’를 거듭한다던 이 의원이 지지자들과 여유로운 소통을 하며 당권 출마 시기를 저울질 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이 의원의 출마로 커질 당내 갈등과 여야 주도권 싸움에 밀릴까 전정긍긍하는 모양새다.
27일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26일) 새벽 이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로 지지자들과 ‘트위터 팔로워 100만 공약’ 등을 이야기하며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당내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자자들과의 SNS 소통이) 8월 전당대회에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준비 작업, 포석으로 활용돼서는 오히려 비판의 강도가 더 세질 것이고 당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이 지지자들과 소통하면서 현 경제 위기 해결책으로 유류세 한시적 중단과 공매도 한시적 금지를 내놓은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의 해법은 ‘부자 우선’ 정책 제안으로 전혀 민주당다운 의제가 아니다”라며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보다 민주당다운 민생의제를 토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지지자들과 SNS 소통에 나선 것은 당권 도전을 사실상 전제하고 당내 불출마 주장을 물리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7월 초에서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중순 사이까지 출마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