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를 뽑기 위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전당대회에 나설 당권주자들은 침묵하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달아 패배한 이후 여전히 반성과 성찰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전당대회 출마를 알릴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도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다른 주자들도 여론을 살피는 상황이다.
실제로 친문(재인)계 인사인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은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지만 아직 출마 선언은 하고 있지 않다.
이들은 이 의원의 행동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잠행은 최근 잇따라 당내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책임론’을 놓고 친문과 친명이 갑론을박을 이어가며 이 의원의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섣불리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대선·지선 패배의 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지금은 (말하기보다) 듣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586 세대의 퇴진을 요구하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당의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는 리더십 교체 요구까지 나온다.
다만 이들이 아직 이 의원을 뛰어넘을만한 무게감이나 인지도를 갖추지 못한만큼 혁신 경쟁을 제대로 벌여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