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로이터통신·스푸트니크통신이 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오는 7월 하루 64만8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증산 결정은 시장의 요구에 OPEC+가 답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유국의 석유장관들은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성명을 냈다.
OPEC+의 증산 속도는 지금까지 러시아산 원유 부족분에 한참 미치지 못해왔다. 이 때문에 OPEC+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만달러를 넘는 데도 이를 사실상 방치해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예상을 깨고 전격 증산에 나서면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3대 산유국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11%를 생산해왔다. 하루 1130만배럴을 생산해오던 러시아의 하루 산유량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0만배럴이 감소했으며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수입 중단 조치에 러시아가 예전처럼 생산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PEC+의 이같은 결정에도 국제 유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증산량을 늘림에도 원유부족분을 채우기는 부족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날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1달러(1.40%) 오른 배럴당 11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