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일명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5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금은 속도보다는 침착한 대응이 우선”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수사권 분리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그런데 개혁은 단계적으로 가야 성공하고, 역사가 이를 증명해 왔다”고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꺼냈다.
박 전 장관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검수완박 속도 조절론’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의 용기 있는 발언을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출신이며, 민주당 내 대표적 검찰 개혁론자로 꼽혀왔음에도 속도조절론을 주문한 것이다.
앞서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후보자를 지명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대당 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며 “‘검수완박’ 이슈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이 시점에 과연 국민의 최고 관심사가 검찰 문제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방 주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지, 코로나19 방역을 조정하면 어떻게 국민 건강을 지킬지, 날로 치솟는 물가와 전세보증금에는 어떤 대책을 세울지가 실종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강대강 대치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고 정치 혐오를 키우는 일을 이어가선 안 된다”면서 “윤 당선인의 도발에 대해 좀 더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국민의 관심사와 민주당의 관심사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