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여야 대선 후보가 호남을 놓고 혈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호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은 사수를, 야당은 구애작전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책홍보용 무궁화호 열차인 ‘윤석열차’를 마련해 여권의 심장인 호남으로 향한다.
12일 전북 전주와 남원, 전남 순천·여수에 들렀다 13일 전남 보성·광주·무안·목포 등 8개 도시를 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윤 후보보다 하루 앞선 11일 천안에서 출발해 2박3일동안 ‘윤석열차’ 일정에 합류한다.
국민의힘이 호남에 공을 들이면서 결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7일 발표한 조사(TBS 의뢰, 4~5일)에 따르면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8.5%를 기록했다. 같은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4일)에서는 23.2%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의 호남 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25%로 수정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후보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호남 지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94.73%, 노무현 전 대통령은 9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자 대결로 펼쳐진 2017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61.95%를 받아 호남이 여당 텃밭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KSOI 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54.7%,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60%를 기록해 역대 당선된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경선에서 경합을 벌인 이낙연 전 대표를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 출신이며,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며 호남과 친문(재인)이라는 두 개의 상징을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