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지병을 앓은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쓰러져있는 전 전 대통령을 발견하고 경호원들에게 연락해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시신은 서울 신촌연세대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은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공고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11기를 졸업했다.
육사 재학 당시 5·16 군사쿠데타 지지 가두 행진을 벌인 것을 계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 눈에 들었다. 이후 정치군인으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전 전 대통령은 청와대경호실 차장보와 보안사령관을 거쳤으며, 중앙정보부 부장까지 거치며 요직을 독차지했다.
10·26 사태 이후 보안사령관으로 사건 수습에 나섰으며, 12·12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다.
장충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된 후 집권 7년만에 6·29 선언을 수용하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친구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5공 청산’의 일환으로 전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들어가 자의반 타의반 유배 생활을 해야 했다.
3당 합당 뒤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전격 구속했으며 무기징역까지 선고됐으나 사면복권 됐다. 다만 추징금은 전부 납부해야 했는데 970억 원(2021년 기준)에 달하는 추징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그 와중에 전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이 29만1000원”이라고 밝혀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 학살에 대한 반성과 사과없이 떠나며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