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추 전 장관이 등판하면서 여권의 대선주자군이 늘어난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최근 악재로 휘청이며 지지율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출마 선언은 오는 23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할 예정이다.
추 전 장관은 박용진 의원과 함께 범여권 ‘빅3’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빅2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 지사-이 전 대표의 이이(李李) 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선주자군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일견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데 적잖은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윤 전 총장과 정면 충돌하며 일명 ‘추윤갈등’을 유발했고, 이 갈등은 윤 전 총장을 ‘핍박받는 순교자’ 이미지로 격상시켰다.
윤 전 총장은 추윤갈등에 힘입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했고,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지난 3월 이후 대선후보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의 시간’이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누가 추 전 장관에게 대선 불출마를 요구할 수 있느냐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정권을 창출한 당대표 출신의 중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