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수목장 이후 자연장이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장지 조성도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13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군서면 월전리 옥천공설장사시설 안에 2500구 자연장이 가능한 5500㎡ 넓이의 자연장지를 개장했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밑에 묻어 장사하고 개인의 표식을 세워 고인을 추모하는 형태의 장례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옥천군의 화장률은 78.9%로 80%에 육박했다. 충북도 전체 화장률인 75.7%를 훌쩍 넘긴 수치다.
▲충북 옥천군 군서면 월전리 옥천공설장사시설 묘지 내에 2500구 규모의 자연장지가 개장했다. (사진=옥천군 제공)
옥천군은 자연장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해 ‘옥천군 장사시설 설치 및 운영조례’를 개정했다.
이후 장사시설 사용 기간을 기존 15년을 30년으로 늘리고, 장사시설 안 공설묘지 일부를 자연장지로 바꾸었다.
옥천군 외에 인천 강화군도 자연장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화군은 2021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총 128억 원을 투입하고 내가면 황청리 일원을 공원 겸 자연장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화군의 자연장지 조성사업은 기존 황청리 공설묘지의 무질서한 일부 분묘를 재정비하고, 군민들을 위한 공원 겸 자연장지로 재탄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자연장지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자연장 수요를 차츰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