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상조(대표 김옥)가 10년의 약속을 지켰다.
태양상조는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이귀녀 할머니의 장례식을 진행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1년여 간의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사회 각계각층이 김 할머니의 별세를 안타까워 하는 가운데 태양상조가 정성어린 장례식으로 고인과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랬다.
김 할머니의 영결식은 지난 1일 엄수됐다. 시민장으로 진행된 장례식에 이어 서울 시청광장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다.
김 할머니는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고, 15살이던 1940년 일본군에게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홍콩 등으로 끌려다니다 1947년이 되서야 고향으로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을 시작했다. 1992년 8월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위안부 피해 증언을 시작으로 199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수 많은 피해자의 버팀목이 됐다.
이후에도 김 할머니는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각종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분쟁지역 아동과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운동을 계속해나갔다. 특히 김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 인권 회복에 앞장섰다.
지난 2011년 12월 14일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1000번째 수요시위가 있었다. 이 수요시위에도 김복동 할머니는 함께 했다.
태양상조는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의지를 기리고자 지난 2010년부터 무료장례지원을 약속하고, 총 78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장례를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협약을 통해 태양상조는 햇수로 10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장례지원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김옥 태양상조 대표는 “할머니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장례를 지원했다”면서 “질병 없고 편견 없는 세상에서 할머니들이 우리의 마음 속에 평생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양상조는 고(故)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같은 날 소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이귀녀 할머니의 장례 행사도 함께 지원했으며, 빈소를 찾은 많은 이들과 함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할머니들은 유년 시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지막 떠나는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