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광역화장장(가칭 함백산메모리얼파크) 건설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후 한강유역청이 화성시에 환경정밀조사 결과 보강을 지시하고 나섰다.
한강유역청은 화성시가 조사한 맹꽁이 서식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함부로 포획하거나 훼손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화성시 광역화장장 추진 부지 인근의 습지에는 곳곳에서 다 자란 맹꽁이도 발견할 수 있다.
환경부 한강유역청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27일 화장장 건설 사업과 관련해 환경정밀조사 결과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결과서에는 맹꽁이 서식지와 발견 개체 수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환경부는 사업 예정지 인근 미나리 밭(4112㎡) 일대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확인, 보강지시를 내렸다.
이 밭은 환경영향평가 당시 맹꽁이가 중점적으로 발견된 지역으로, 환경부와 시는 포획틀을 설치해 이 지역의 맹꽁이 개체를 확인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시는 포획틀을 설치하지 않고 녹음 등의 방식으로만 조사를 벌였다. 토지 소유주가 포획틀 설치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조사 방식이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짓고 조사 결과 보강을 지시했다. 또한 환경부는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신도심에 조성된 ‘맹꽁이 대체서식지’의 환경 등 서식·번식 적합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이 대체서식지는 화성시가 화장장 건설 예정지에서 발견된 ‘맹꽁이’의 이주를 계획한 곳이기 때문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보강 지시를 받았으니 포획틀 설치 등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광역화장장(함백산메모리얼파크) 사업은 화성·부천·광명·안산·시흥시가 1천260억 원을 부담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13년 매송면 숙곡리 일대에 총 36만 400여㎡ 규모의 광역화장장인 함백산메모리얼파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5개 지자체가 모여 머리를 맞댄 끝에 조성하기로 결정되면서 지자체 협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발표 후 무려 5년간이나 사업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번번이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과연 이번 맹꽁이 조사로 광역화장장이 착공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