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선수금 155억 원, 회원 1만명을 보유한 투어라이프가 폐업했다.

18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전주에서 영업하던 투어라이프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투어라이프는 지난 2005년에 상조영업을 시작했고, 지난 2010년에 선불식 할부거래업에 등록했으며, 가입자는 1만명에 달한다. 가입자 가운데 전북도민이 6200명으로 전체의 62%에 달한다. 지역민들의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업자정보공개에 따르면 투어라이프의 자산총계는 155억여 원(2016년 12월말 기준)이며, 부채는 250억여 원에 달한다. 부채가 94억여 원이 더 많다. 자본금은 5억 원으로, 내년 1월까지 충족시켜야할 자본금 기준인 15억 원으로 증자하지 않았다.

지급 여력비율은 상조업계 전체평균이 89%인데 반해 투어라이프는 45%에 그쳤다. 100명 중 55명에게는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상조업계 평균이 111%인데 반해, 투어라이프는 1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어라이프는 한국상조공제조합에 총 선수금 168억여 원(2017년 9월말 기준)의 절반인 93억여 원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총 선수금의 56% 규모다.

투어라이프는 지난 2016년 3월 11일 삼성라인(주)에서 투어라이프(주)로 회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투어라이프가 폐업함에 따라 투어라이프 회원들은 한상공으로부터 예치금 50%를 보상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가 투어라이프의 선불식할부거래업 등록을 취소했기 때문에 한상공은 조만간 보상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에이스라이프가 선불식 할부거래업 취소를 당한 데 이어 투어라이프까지 문을 닫으면서 상조업계 이미지가 타격을 입게 됐다. 상조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포화상태에 다다른 시장에서 새로운 상조 회원을 모집하기가 어려운데다 경제불황까지 겹치며 회사 경영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조 전문가들은 “자본금 증액을 앞두고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일”이라면서 “9~10월께가 되면 내년에 살아남을 상조업체의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