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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영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 "한국교회, 사회적 책임 더 많이 져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1964년에 한국 최초·유일 신학대학원으로 출발

권수영 원장 "제2의 언더우드 프로젝트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목회자 양성"
"한국교회, 사회적 책임 더 많이 지고 청년들 품에 안아야"
"신학은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의 근거와 바탕이 되는 학문"
"하나님이 주신 모든 감정은 이유 있어”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원장 권수영)은 1964년 교파를 초월한 한국 최초, 유일의 신학대학원으로 출발했다. 교파라는 칸막이를 없앤 연합신학대학원에서 한국 교계를 이끌고 나갈 수많은 목회자들이 탄생했고, 이들은 교계와 학계, 사회로 진출해 기둥이 되었다. 또한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연합신학대학원은 한국 교계의 핵심 교육기관으로 명성이 높다.


연합신학대학원은 ‘제2의 언더우드’프로젝트를 가동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의 학생들을 초청해 집중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 교육을 받은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133년 전 조선에 들어와 기독교를 널리 전파했던 언더우드 선교사의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굵직한 프로젝트로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연합신학대학원은 한국 교회의 핵심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다. <시사한국>은 권수영 연합신학대학원장을 만나 연합신학대학원과 교회, 나아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권수영 원장님, 지난달에 연합신학대학원 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실 것 같습니다(이하 시사한국).
"고맙습니다. 연세대학교가 기독교 대학이니까 많은 연세대 구성원들이 ‘연세대의 심장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다’ 그런 말씀을 자주 해주십니다. 그만큼 부담도 크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심장은 계속 뛰어야 하지만 쉬지 않아야 하니까 더 큰 부담감이 있습니다.(웃음)"(이하 권수영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


- 연합신학대학원(이하 연신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신학 전문대학원입니다. 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실 텐데요 연신원이 설립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64년에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of Churches)에서 ‘대한민국에도 대학원 신학기관이 있으면 좋겠다. 학부들이 연합해서 대학원 하나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연세대랑 장로회신학대학, 감리교신학대학, 한국신학대학 네 개가 합해서 연합신학대학원을 연세대에 세웠습니다. 네 개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모두 연신원에 오셔서 학생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제1대 원장(김정준 박사)은 한국신학대학 교수님이 하셨습니다. 현재 전국 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의 100명 이상 되는 교수님 중 연신원 출신이 많습니다. 학문적 수월성 측면에서 대한민국 신학계를 이끌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연신원은 교회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칼(ecumenical)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데, 다양한 교단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부한다는 게 큰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교파가 소통하고 융합되는 통섭(consilience)의 느낌도 나는데요. 연신원만의 큰 강점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는 초교파 교육기관이다 보니 교수님이 다양합니다. 장로교, 기독교장로회, 진보와 보수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하계 목회자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데 예전에는 2주일이나 했습니다. 지금은 이틀로 줄었어요. 다들 바쁘시니까.(웃음) 2주동안 할 때는 외국 교회의 석학도 모시고, 엄청나게 큰 강당을 빌려서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목사님들이 오셨습니다. 그렇게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교회 일치나 연합정신을 만드는 좋은 행사였습니다.

- 2017년 1월에 연세대‘신학관’의 명칭이 ‘원두우 신학관’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원두우 라운지’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셨븐데요. 그만큼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연세대와 한국 기독교계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연신원이 진행하고 있는‘제2의 언더우드’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WCC가 2013년 한국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그때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한국 교회가 이렇게 발전했는데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교회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교두보를 만들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GIT라고 하는 Global Institute of Theology(글로벌 신학대학원)을 2015년에 만들었습니다. 2015년은 연희전문 설립 100주년되는 해였습니다. 교육장을 신촌이 아니라 송도 캠퍼스로 했는데 송도캠퍼스가 있는 인천 때문인데요. 인천을 예전에는 제물포항이라고 불렀는데 언더우드 선교사님이나 아펜젤로 선교사님 부부가 제물포항에 도착했습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주일 아침에 제물포항에 도착 하셨거든요. 여기(인천)가 복음이 도착한 곳인데 여기서 다시 여러나라의 신학생들을 받아서 우리가 풀스칼라십(전액 장학금)을 줍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초기 선교사님들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요.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비, 소정의 생활비까지 지원합니다. 지원자도 늘어나고 있고, 지원자 중에는 이미 아시아, 아프리카 신학교의 교수님도 있어요. 그중 박사학위가 없는 분들이 G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있는데요. 이게 ‘제2의 언더우드 프로젝트’이고요. 이분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같이 복음을 새롭게 씨 뿌리고 열매 맺게 할 테니까요. 제2의 언더우드를 본국으로 파송하는거죠. 본국의 교회 지도자가 되든지 신학자가 되든지, 신학교육기관의 전문가가 될테니까요.

아까 원두우 라운지 말씀하셨는데, 지금 한국사회의 문제 중 하나가 젊은이들 취업문제에요.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이 때에,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혁신적인 사고를 많이 하셨어요. 기독교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사회 변화나 혁신을 따뜻한 리더십을 가지고 하려고 할 때 젊은이들을 도와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 좋겠다 생각한 거죠. 특히 연세대학교는 특히 창업하려는 친구들이 있다면 멘토링을 해서 가능한 공간을 만들자 한거죠. 올 7월부터 공사해서 9월달에 (원두우 신학관)지하에 카페를 만들려고 해요.


경영 대학도 아닌데 창업카페를 하냐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이게 한국 교회가 청년들을 다시 품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교회가 지금 청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청년이 교회에서 다 발길을 돌리고 있어요. 아카데미를 하고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사업가라든지, 창업가들을 멘토로 매칭하려면 비용이 들텐데요. 일종의 학비를 한국 교회로부터 모금하려고 해요. ‘원두우 사회 혁신기금’을 조성하겠습니다. 선발되는 청년들은 기금에서 전액 지원하려고 합니다.

거꾸로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청년들을, 기독교 정신을 갖고 창업하려는 청년들을 펀딩해주는거죠. 돈만 보내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멘토링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교회에 가서 발표도 시키려고 해요. 그럼 교회에서 단순히 재정적 지원만 아니라 영적인 지원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도도 할 수 있고. 2~3년에 걸쳐 계속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해요. 한국교회가 다시 대한민국 청년들을 품을 수 있는거죠."

- 연신원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워낙 거대한 것들이라 연신원의 명성에 압도돼, 연신원 입학을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연세대가 워낙 경쟁력이 높은 대학교다 보니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신학대학원이라고 하는 기관이 꼭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전문대학원입니다. 그동안 졸업생들이 목회자만 된 건 아닙니다. 언론인도 있고, 예술인도 있습니다. 상담 전문가도 있고요. 다양한 분야에 있는 분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 한국 교회의 가장 중대한 도전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해야 합니까?
"지난 10여년 동안 대한민국 개신교회들이 사회적 신뢰도 많이 잃은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한국 기독교에 대한 냉소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교회에 다녀도 교회 다닌다는 말을 못해요. ‘너 교회 다녀? 대박!’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예요. 그 이유는 교회가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교회 안에만 있지 않으셨어요. 사회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주셨고, 병원을 만드시고 고아를 돌보신 이유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기독교거든요. 비기독교인이 볼 때는 ‘교회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사회 밖으로 나오면 어떤 영향력도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잖아요. 다시 한번 영향력을 회복하려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고요. 자꾸 그런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일들을 해야 할 거 같아요. ‘어? 기독교인들이 저런 일도 하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해요."

- 원장님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 시국선언에 동참해 따끔한 일침을 날리셨습니다. 또한 학장님은 국민정신건강을 위해 상담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심리상담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학도이면서도 사회에 대한 꾸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연스레 기독교로 들어온 셈인데 대학 공부를 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염증을 느꼈어요. 사회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것 같고, 골방에 있는 것 같은 느낌, 외곬수의 신앙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알고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사회적 참여나 책임을 느끼는 기독교인도 많았어요.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기독교인은 나치에 저항하다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순교한 신학자, 디트리히 본 회퍼입니다. 그 신학자의 글을 읽으며 굉장히 감명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분이 ‘성화(聖化)’, 거록하게 된다는 것의 의미가 내가 남을 위해 존재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내는 것이다 말씀 하셨어요. ‘Being there for Others’라고 하는데. 성스러운 게 골방에서 혼자 기도하는 건줄 알았는데 그 반대 개념이구나 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어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내가 가서 그들을 위해서 살려고 위해 애쓰는 게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이다 해서 사회적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고요.


유학시절에는 종교사회학을 공부하러 갔어요. 우연히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다가 제 내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정반대 관심을 갖게 된거죠. 나중에 알게 됐어요. 사회와 내면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그러다보니 이웃에 대한, 사회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거죠.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

- 원장님이 신학도의 길을 걸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그것을 극복한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았던 것 같고(웃음), 기독교적으로는 하나님이 은혜를 많이 주신 경우 같은데요. 무난하게 좋은 사람들 만나고, 좋은 길을 걸어왔죠. 때때로 안타까운 것은 기독교가 기독교를 증거하는 사람이나 기독교를 사는 사람들 때문에 기독교가 가지는 진리를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곡해하는거죠. ‘나 이제 교회 떠났어, 이제 교회 안 다니려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교회지도자들에게 상처받은 경우가 많죠. 우리가 기독교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하면 기독교가 갖고 있는 행태 때문에,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의 본질을 곡해한다는거죠. 


저는 저 하나부터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신학자가 되면 거대담론에 빠지기 쉬운 것 같아요. 저도 초기에는. 대한민국 교회는 이게 문제야, 목회자들은 이게 문제야 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어요. 그러면 쉽게 좌절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요. 그런데 나부터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비전이나 가능성을 내가 실현하려고 하고, 실천하려고 하면 스스로 해답이 찾아지는 것 같고, 제 스스로 작은 소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신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신학이 하나님이 하시는 학문이라는 개념이 강했죠. 신학은 분쟁의 역사가 깁니다. ‘이게 하나님의 역사야, 아니야 이거야.’교리가 생겼다가 파기되기도 했죠. 지금은 신학이 보다 건강한 역할 중심으로 가는 것 같아요. 교리에 빠져있기 보다는 어떤 실천을 하느냐가 앞으로 종교가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예요. 신학은 우리가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넘어서고 자기 초월과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 때 이론적인 근거와 바탕이 되는 삶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 사람들은 뭐가 정말 인간다운거냐, 잘못하면 인공지능에 잡아먹히게 생겼다 하죠. 가장 인간다운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섬기면서 사는 게 고귀한 인간의 본질적 측면이죠. 그걸 잘 소개하고 증거할 수 있는 게 신학이라고 생각해요."


- 연신원 원장님으로서, 혹은 연세 신학의 대선배님으로서 연세 신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신과대에서 전과를 금지했어요. 신학과에 들어오면 신학과로 졸업하게 했어요. 제가 부학장 때, 벌써 10년쯤 됐는데 그때 ‘전과 금지’를 풀었어요. 30학점이 넘으면 전과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신학과에서 경영학과를 가면 기독교 실업인이 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잖아요. 행정학과로 갔다면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는 공무원이 될 수 있잖아요. 욕도 많이 먹었어요(웃음). 신학과에 오면 다들 계열변경 하려고 한다고. 그때 당시에 선배교수님을 설득했던 이유도, ‘우리가 신학과를 나와서 꼭 교단에 서는 목회자가 되는 게 아니라 다원 목회를 하면 좋겠다.’ 다양한 목회. 목회는 교회 안에 갇혀 있는 목회가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로 살면서도 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독교 전문가로 살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저는 공공신학자(Public Theology)라는 말을 좋아해요. 다양한 공적 영역에서 공적 이익을 위해 사는, 이거는 신학공부 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이야기예요."

- 원장님이 평소 즐겨 암송하는 성경말씀을 소개해주세요.
"제가 지난해에 2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이장을 준비하다가 제 납골당 함을 미리 샀어요. 자녀 걱정도 되고, 좋은 장소가 있어서. 에덴 낙원 리조트라고 이천에 있는 건데요. 성경구절을 쓸 수 있더라구요. 이름하고 성경구절만 쓰면 되는데. 제 이름을 미리 새겨놓겠다고 하고, 성경구절도 달래요. 제가 드린 성경구절이 빌립보서 4:4-5입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

그 성경구절이 재밌는 게 사도 바울이 가장 힘들 때, 감옥에 갇혀 있을 때 한 말이에요. 기뻐할 수 없을 때. 제 자녀들이 제 무덤에 오면 그 친구들도 힘들 때가 있을 테니까. 기뻐하라고만 하지 않고, ‘네 관용을 알게 하라’는데, 관용이라는 게 본 회퍼에 의한 것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도 관용이죠. 내가 먼저 가서 손 잡아주고 베풀라는 거죠. 그 이유가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이 구절 평소에도 제가 좋아하지만 자녀들이 와서 늘 기뻐하고 늘 관용을 베풀면 주께서 알아주신다. 너에게 더 좋은 것을 갚아주실거다, 라고 자녀들에게 남기는 글이 된거죠. 감옥에서 있으면서 어떻게 이런 얘기를 했을까. 사도 바울의 영성이 느껴지는 구절이죠."

- 원장님의 저서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라는 제목이 와닿더라구요.
"그게 신학적인 틀이 있어요.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짜증·분노·슬픔·무력감·미움, 이렇게 다섯가지인데. 이게 필요한 감정이에요. 그런데 무시하잖아요. 분노는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감정이거든요. 사회적 약자가 모멸감을 경험하면 상대방에게 화를 내면 내 안의 수치심이 많이 다뤄져야 하거든요. 어느 감정도 버려야할 감정은 없는거죠. 분노 감정은 개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거룩한 분노, 의분(義憤)라고 하잖아요. 이 책의 영어 제목은 『Every Feeling is Good』인데 하나님이 주신 모든 감정은 이유가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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