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당국이 산업활동동향 지수의 기준연도를 바꾸면서 조사대상 품목과 가중치를 갱신한 결과 지난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1%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은 2일 상품의 등장과 퇴장, 산업구조 변화 등 최근 경제구조를 반영하기 위해 광공업 및 서비스업 동향통계의 지수 기준 연도를 현행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산업활동동향 통계는 통산 5년 주기로 개편된다. 계의 현실방영도를 높이고, 생활물가지수 등과의 기준 연도를 동일하게 만들어 관련 통계와의 비교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광공업 동향 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 대표품목이 485개로 2010년(613개)보다 128개 감소했다. 터치스크린 패널, 태양광 모듈 등이 추가된 반면 CD나 전화교환기 등은 제외됐다.
가중치도 최근 산업구조를 반영해 현실화됐다. 제조업 가중치는 95.8%에서 91.7%로 낮아졌고, 전기·가스·증기업은 2.9%에서 7.9%로 높아졌다.
아울러 유럽연합(UN) 권고안에 따라 연쇄지수 작성과 금액기반 환가방식을 도입하고 한국표준산업분류 개정사항 등을 반영해 작성방법을 개선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통계 기준을 개편하자 연간 광공업생산 증가율도 변경됐다. 2016년 전년 대비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1.0%에서 2.3%로 높아졌고, 지난해는 0.6%에서 1.9%로 상향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경제상황에 맞게 대표품목과 가중치를 갱신해 반도체 업종 등의 가중치가 증가하고, 지수작성 방법을 수량기반에서 금액기반 환가 방식으로 개선해 반영된 것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서비스업동향 통계는 대표업종이 203개에서 186개로 줄고, 마찬가지로 가중치가 현실화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2.5%에서 1.9%로 낮아졌다. 2016년 역시 3.0%에서 2.6%로 떨어졌다.
소매판매 통계에도 소비시장 구조 변화가 반영됐다. 대표계열이 추가·확대되고, 상품군이 조정되는 한편 가중치가 현실화됐다.
지난해 소매판매 증가율은 2.7%에서 2.0%로 떨어졌다. 2016년 역시 4.2%에서 3.9%로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표업종, 가중치 및 디플레이터 변경 등으로 차이가 발생했다"며 "구체적으로 2017년을 보면 업종규모가 큰 도매 및 소매업, 금융 및 보험업의 가중치 축소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 개발된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의 기준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됐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제조업 제품의 국산공급과 수입 동향을 종합한 수치다. 내수시장 동향과 구조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개편내용을 보면 국산공급과 수입을 합한 국내공급의 기준금액이 2010년보다 13.3% 증가한 1409조9000억원으로 변경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식료품 등의 비중이 늘었고, 전자제품과 1차금속 등은 감소했다. 재별로는 소비재 비중이 증가한 반면 자본재와 중간재 비중이 줄었다.
이 밖에도 기초통계 개편결과를 반영하고, 수입지수 작성방법을 개선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공급지수는 105.0으로 개편 전과 동일했고, 수입점유비는 25.4%로 3.8%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