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화장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매년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은 화장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화장시설 확충이 쉽지 않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님비(NIMBY)의 벽에 막히는 것이다.
화장할 시신은 많은데 화장로가 부족하다보니 화장을 하기 위해 길게는 일주일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괜히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는 대기시간 동안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사업모델도 시작되고 있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1억 2558만명 3658명(지난해 1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30만8084명이 감소했다. 1년 사이 감소폭으로는 1968년 조사 이래 최대규모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출산되는 신생아수는 적은데 사망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사망자 수는 2016년 3만1천833명에서 2035년에는 4만5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려 40%나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화장로의 숫자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 때문에 화장 대기일수가 2014년 평균 3.71일에서 2016년 4.01일로 길어지고 있다.
화장시설 이용 대기일수가 길어지자 이 시간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가와사키시의 장의업체인 하나소는 지난달 화장을 기다리는 동안 유해를 태운 차에 가족이 함께 탑승해 고인이 살던 동네를 돌아보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고인이 태어나고 자랐던 동네를 돌아보면서 고인을 추억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보내 뜻이 깊다는 유족들의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전체 화장 수요에 비해 화장로가 부족하지 않지만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경기 수도권과 부산 지역의 화장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또한 폭염과 혹한이 몰아치는 한여름과 한겨울에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화장로 부족을 겪기도 한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제2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지역적으로 화장로가 부족한 지역에 공설화장로를 증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