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국토 이용을 위한 ‘수목장’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공수목장림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업계에 따르면 전국 수목장림은 51곳에 달하지만, 이중 대다수가 종교나 문중 관련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수목장림은 단 1곳으로, 경기도 양평군 하늘숲추모원이다.
정부는 늘어나는 수목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공공수목장림을 2022년까지 50곳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공수목장림 설치의 인센터브가 부족해 님비(NIMBY) 현상을 제대로 돌파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공수목장림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격 때문이다. 공공수목장림의 경우 가장 이용료가 높은 가족목의 경우에도 보통 15년간 총 이용료가 200만원 안팎이다. 수목장림의 유지·보수도 철저한 편이라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다.
정부의 수목장 정책이 말로만 무성하고 실행이 전무하다 싶다.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에 반해 사설수목장은 1인당 이용료가 많게는 수천만원대까지 뻥튀기 되어있다. 사설수목장 측은 고급화된 관리와 추모목 가격 등을 비싼 이용료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수목장 시장을 겨냥해 우후죽순으로 사설수목장이 불법으로 늘어나고 있어 당국의 단속이 필요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수목장 선호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통계청의 장례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장 후 자연장은45.4%로, 화장 후 봉안(39.8%)보다 5.6%p나 높았다. 또한 자연장 선호도 비율은 도심지역(46.4%)이 농어촌 지역(40.6%)보다 5.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률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80%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수목장림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루 속히 공공수목장림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별로 수목장림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인센티브를 제시해 수목장림 설치가 지역의 발전, 나아가 사회의 발전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화장장 조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례업계의 교훈을 정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