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화산재를 뿜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이 26일에도 분출을 계속함에 따라 224개 마을의 주민 2만4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웃 롬복섬의 국제공항은 화산재로 인한 비행사고 우려로 인해 잠정 폐쇄됐다.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아궁 화산의 분출이 계속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행 경보를 기존의 오렌지색 경보에서 적색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아궁 화산이 내뿜는 화산재가 롬복 섬 상공까지 덮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롬복 국제공항 측은 "27일 오전 6시까지 공항을 일단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트스타와 KLM, 콴타스, 버진항공 등 항공사들은 발리를 연결하는 항공편 일부를 취소해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발리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 발리 웅우라이 국제공항의 아리 아산(Ari Ahsan) 대변인은 발리 공항에서는 항공편 취소로 인해 승객 5500명의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립재난관리기구는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3단계 경보는 아궁 화산 정상으로부터 6~7.5km 내의 주민들은 모두 대피하고,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수준이다. 발리와 롬복섬 주민들에게는 마스크가 지급됐다.
발리 재난 관리기구에 따르면 아궁 화산은 25일 오후 5시 30분 첫 분출을 시작했으며 26일에도 폭발을 계속했다. 처음 분출을 시작할 당시 화산재는 2000m 상공까지만 올랐지만 이날 늦은 밤에는 7600m 높이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