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는 언론이 만들어낸 것, 박원순은 서울대 법대 타이틀 쓸 채권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측에서 박원순 후보의 ‘서울대 법대 학력위조’ 의혹을 연일 거론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박원순은 지난 2006년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당당히 서울대 사회계열이라고 밝혔다.
박원순의 ‘서울대 법대’는 언론이 만들지 않았나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송 시작 부분에서 내레이터의 멘트도 “1975년 서울대법대를 입학한 박원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사회자도 “서울대 법대에 입했으니...”라고 말하자, 정작 박원순은 “그때는 법대는 아직 아니고 서울대학교 사회계열 1학년이었는데”라고 정정하였다.
[2006년 8월 KBS 1TV ‘파워인터뷰'내용]
이금희: “화면 안에서 여러 가지 수식어로 박 변호사님 소개했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던데, 많이 쑥스러우세요?”
박원순: “그렇죠”
이금희: “어렸을 때 꿈이 시인이셨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시인을 꿈꾸던 소년이…”
박원순: “그럴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금희: “소위 말해서 엘리트 코스라고 하는 서울 법대에 입학했으니, 입학 한 달 만에 시위에 참석하셨다가 제적되신 거죠? 그때 주변의 낙담이 어땠을까 싶어요.”
박원순: “그때는 법대는 아직 아니고 서울대학교 사회계열 1학년이었는데, 아무튼 그렇죠. 시골에 부모님은 농사지으셨는데 서울대 들어갔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셨는데 몇 달 안 돼 감옥에 간다고 하니 얼마나 낙담하셨겠어요”
박원순의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하여 서울대 한인섭 교수는 “일부 저서에 ‘서울법대’란 것을 쓰도록 방치해둔 무심함에 대해서는 비판받을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그는 서울법대 타이틀을 쓸만한 ‘채권’은 갖고 있다”며, “이게 무슨 학력조작이라 밀어붙이는 것은 가당찮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80년 전국 대학에서 제명된 학생들의 복학이 허용되었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전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고, 박원순이 복학 신청을 했으면, 서울 법대가 그의 소속 학과가 되는데 어떤 장애도 없었다”면서, 박원순 후보의 ‘서울대 법대 학력 위조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원순이 이미 방송에 출연하여 스스로 사회계열이라고 밝힌 만큼 그의 학력위조 논란은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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